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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지수 하락…물가 부진에 금리인상 가속 베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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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 63,488
  • 작성일 : 2018-05-1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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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트레이더들이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베팅했던 포지션을 청산한 영향이다.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달러지수는 0.40% 하락한 92.680을 나타냈다. 전일에는 93.42로 4개월반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2% 내린 1.351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3460달러로 지난 1월1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영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영란은행이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하향한 영향이다.

연준을 제외한 주요 중앙은행들은 아직 채권 매입 축소 및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XE의 마이클 디아즈 외환 헤드는 "연준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필요 이상으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이제는 한 걸음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주 동안 트레이더들은 해외 경기가 미국보다 더 크게 둔화된 점을 확인하자 달러에 대한 매도(short) 포지션을 청산했고, 이에 따라 달러는 상승세를 거듭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인 0.3% 상승을 밑돌았다.

TD증권의 메이젠 이사 수석 외환전략가는 "CPI가 실망스러운 수준을 보이면서, 달러 수요가 약간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도 달러에 압력을 줬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은 미국의 CPI 지표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인 데다가 30년물 국채 170억달러 입찰을 두고 견조한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다.

달러의 약세는 유로 강세로 이어졌다. 유로/달러는 이날 후반 0.6% 오른 1.1920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0.3% 내린 109.37엔을 나타냈다.

아시아 통화중에서는 말레이시아 링깃의 가치가 역외 거래에서 한때 4% 가량 하락했다. 야권의 희망연대(PH)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한 영향이다. 말레이시아의 금융시장은 이날과 다음날 휴장한다.

PH는 인기없는 제품 및 서비스 조세를 폐지하고, 석유 보조금을 되살리며 최저임금을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를 두고 차기 정부가 재정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링깃 가치에는 부정적인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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