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와 금리 변동성이 낮다면 위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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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변동성의 폭발은 "골디락스"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을 자신하던 투자자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하지만 "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 위기가 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비슷한 변동성 급등으로 흔들려야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진정한 시장 위기는 금융 긴장으로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초래되는 특징을 갖는다. 이번주 주식시장 변동성이 그랬던 것처럼 외환과 금리 변동성이 급등하는 것.
"위기"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있는, 월가의 20% 이상 하락을 동반했던 닷컴 거품 붕괴나 리먼브라더스 붕괴, 유로존 채무 위기가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주 월가가 2011년 이후 최대폭 하락했고, 미국 주식시장의 내재변동성을 측정하는 VIX지수는 사상 최대폭 상승했지만 위 사례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았다.
메릴린치 3개월 'Mermove' 지수가 6일 2016년 12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인 4.4포인트가 오르는 등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보면 이 지수가 이 정도 상승폭을 보인 것은 지난 5년간 28번이었다.
이와 유사하게 달러 변동성도 6일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내며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0.48포인트 상승은 지난 5년간 37번 이상 이런 변동성을 경험한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수준은 아니다.
어쩌면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종통화 베이시스 시장이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2008년이나 2011년 같은 긴장시 달러 수요 급증은 "베이시스를 확대"시킨다. 하지만 지난주 투기세력들과 기타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규모 숏을 취하고 있음에도 달러/엔 베이시스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유로/달러의 베이시스는 실제로 축소됐다.
UBS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듯, 지난 며칠 간의 주식시장 변동성은 이런 달러 숏포지션 커버 러시를 초래하지 않았다.
그들은 "성장이나 펀딩 우려가 심화됐을 때처럼 옵션이 엔이나 스위스프랑 같은 펀딩통화들에서 치우치거나 베이시스스왑이 악화되지도 않았다. 변동성은 주요 통화들과 이머징 통화들에서 모두 얌전하다"고 밝혔다.
◆ KEEP CALM AND CARRY ON
왜 이런걸까?
아마 여러 요인들의 조합일 것이다. 은행들은 2008년 붕괴의 뿌리였던 도매 자금 조달에 대한 의존을 줄였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2009년 이후 금융시장에 부양책을 통해 수 조 달러를 쏟아부었다. 또 서로 달러 스왑 협정도 맺었다.
이런 것들의 조합이 주식시장 혼란으로부터 금리와 통화가 입을 피해를 완화시키고, 달러 부족을 극심하지 않게 만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가 지적하듯, 글로벌 금융시스템내 FX스왑/선물환과 통화 스왑 규모는 약 60조달러에 달하는데, 그 가운데 90% 이상이 달러로 이루어져있다.
달러 펀딩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필요가 생길 경우 달러로 엄청나게 몰려들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달러 베이시스를 확대시킬 것이 거의 확실하다.
월가가 50% 폭락했던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때나, 증시가 20% 하락했던 2011년 유로존 위기 때 이런 상황이 연출됐었다.
유로/달러 환율의 1개월 내재 변동성도 당시 급등해 2008년에 26%, 2011년 18%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변동성이 세 번째로 높았던 시기는 2000년 후반 닷컴 거품 붕괴 때로, 17%를 기록했다. 이번주도 변동성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9% 위로 올라가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진동은 증시에만 국한되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보다 광범위한 지진이 오고있지 않은지 환율과 채권 변동성을 주시하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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